테라로사 브랜드 스토리
핸드드립(브루잉 커피) 커피 문화를 전국으로 퍼트린 강릉에서 시작된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는 무척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테라로사의 시작
테라로사는 김용덕 대표가 21년간의 은행 생활을 접고 고향인 강릉으로 내려와 개업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로스팅 공장을 매장 내부에 배치하는 공장형 카페 형식이 주목을 받았고, 최상급 생두를 직거래해 차별화된 최고의 커피 맛으로 입소문나면서 테라로사는 커피의 성지로 자리잡았습니다.
김용덕 대표는 애초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산업”으로 보고 커피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단순한 커피 한 잔이 아니라, 그 원료가 되는 생두와 로스팅에 승부를 걸었고, 그 전략이 통했던 것입니다. 브라질‧에티오피아 등 15개국에서 공수하고 로스팅해 유통하는 커피 규모만 연간 600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현재 직영하는 매장이 전국 19개에 이르고 정직원만 300여 명에 달합니다. 그 중 70%가 전문 바리스타라고 합니다.
상고 출신인 김용덕 대표는 다니던 은행에서 명혜퇴직을 합니다. 그리고 1년 간 미술학원에서 하루 12시 간이 넘게 머물며 그림을 그리고 여행을 다닙니다. 그 때의 경험과 시간들이 나중에 매장 인테리어를 구상하거나 새로운 디자인을 할 수 있은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고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돈가스 가게를 운영합니다. 그러던 중 서울 청담동의 고급 레스토랑 문화를 접하게 되며 충격을 받고 레스토랑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부 하다 보니 와인, 커피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커피 산업이 해외에 비해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커피 산지를 찾아다니고 유통 과정을 세심하게 살펴보게 됩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두 수입, 로스팅 및 유통까지 모든 벨류체인을 구축하게 됩니다.
강원도 강릉군 출신(현재는 동해시)인 김 대표는 노후를 위해 사뒀던 임야가 있는 구정면 학산리 일대에 공장을 세우고 주식회사 학산의 본사가 여기에 세우게 됩니다.
김 대표는 21년 경력의 은행원 출신으로 늘 돈을 만졌지만, 처음 5년간 커피 사업은 내리 적자였습니다. 대출도 받고 사채도 쓰면서도 투자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을 계속 해외 연수를 보냈고, 직접 중남미나 아프리카를 돌며 최고급 생두를 찾고 수입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카페, 베이커리, 호텔, 리조트 등에 로스팅한 커피를 납품했고,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테라로사의 브랜드와 인테리어 디자인
테라로사는 붉은 토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르투칼어로 Terra(대지, 땅, 흙) + Rossa(붉은)를 합친 단어입니다. 브라질에서는 '희망이 있는 땅'이라는 의미로 쓰인다고 합니다. 워드타입으로 만들어진 평범하지만 심플한 디자인이 매장과 잘 어울리고 친금함을 줍니다.
테라로사는 매장 인테리어가 매우 독특합니다. 지역마다 매장 분위기와 컨셉을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서울 선릉 포스코점과 경기도 양평 서종점은 북카페 느낌이 강하고, 옛 고려제강 폐건물에 들어선 부산 수영점은 공장 가동 때 사용한 철판을 활용해 바닥과 테이블‧조리대 등을 꾸몄습니다. 커피 공장과 카페, 뮤지엄과 레스토랑 등을 갖춘 강릉 본점은 요즘 유행하는 창고‧공장형 카페의 원형이 됐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디자인 감성의 인테리어가 유명세를 타서 인스타그램의 성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국 테라로사 매장은 어는 곳 하나 동일한 인테리어로 되어 있는 곳이 없습니다. 흔히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인테리어에 공통된 디자인에 주안점을 둔다면, 테라로사는 어떻게 하면 기존 매장과 다르게 공가을 연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한다고 합니다.
테라로사의 성장과 꿈
테라로사는 2022년 기준 서울부터 제주까지 총 19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명세에 비해 매장은 적은 편입니다. 브랜드 가치를 위해 문어발식 확장을 지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매장 수는 적은 편이나 매장 하나하나 위치선정이 비범합니다. 광화문,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 전당, 부산광역시 F1963, 제주특별자치도 쇠소깍, 경포대, 양평 북한강변, 포항공과대학교 등지에 매장이 있습니다. 매장이 점점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원두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으나, 그럼에도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품질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테라로사는 스타벅스 보다 더 높은 매장 당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20년 기준 매출액은 350억 원 가량으로 이를 매장 수로 계산하면 매장 당 24억 여원을 올린 셈입니다. 스타벅스의 매장당 매출 12.2억원을 훨씬 윗도는 수치입니다.
테라로사의 김 대표는 '커피로 시작해서 2,000여 개의 브랜드를 가지게 된 스위스의 브랜드 네슬레처럼 사업해 프랑스의 에르메스 처럼 키우는 게 꿈'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테라로사는 프랑스 파리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강릉에서 로스팅한 커피가 글로벌 커피 브랜드의 격전지인 프랑스 파리에 입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테라로사 브랜드의 제조 유통사인 '주식회사 학산'은 2023년 3월 대표이사를 전문경영인 체계로 전환하게 됩니다. 김용덕 대표는 사내이사로 직을 유지하고, 김의열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였습니다. 김의열 신임 대표는 공차코리아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주식회사 대상 마케팅 이사, CJ오쇼핑 상무이사, 제일제당 상무, 한국 시세이도 대표이사와 CJ푸드빌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공차코리아 대표이사로 7년간 공차코리아를 성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테라로사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커피에 기품(氣品)을 불어넣고 문화를 만들어 가는 테라로사만의 문화가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또 다른 한류 콘텐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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