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수많은 고객들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음에도 대량 생산을 고려하지 않고 장인의 손에 제작을 맡기고 있는 에르메스는 명품세계에서도 최고의 품질과 독보적 가치를 인정 받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에르메스(Hermès)의 시작
에르메스는 1837년에 창립하여 6대째 내려오는 프랑스의 가족 경영 브랜드입니다. 가방, 의류, 스카프, 신발, 시계, 향수 등 16개 제품군을 생산하지만 가죽제품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합니다.
원래 에르메스는 프랑스 파리에서 말의 안장과 마구용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승마를 즐기는 왕족과 귀족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장인의 손으로 한땀 한땀'이란 말이 여기서 나오게 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들은 여러 자본이 들어간 주식회사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에르메스는 현재까지 가족기업의 형태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에르메스의 심볼과 로고
에르메스의 심볼과 로고는 프랑스 화가, ‘알프레드 드 드뢰’의 19세기 석판화 ‘르 뒤끄 아뗄(Le duc attele)’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두 마리의 말이 끌고 있는 사륜마차는 ‘뒤끄’라는 이름의 고급마차로 에르메스와 고객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아한 디자인의 마차와 새롭게 단장한 말과 빛나는 마구, 말 앞에 서 있는 마부는 고객을 기다리는 에르메스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에르메스의 상진적인 오렌지 컬러
에르메스 포장은 오렌지 색을 바탕으로 브라운 색상의 라이닝과 에르메스 로고인 깔레쉬가 새겨져 있습니다.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현재의 오렌지 색상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염료가 부족하였던 시기에 오렌지 색이 천연 가죽 색과 가장 흡사했고 또 가장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베르 뒤마는 이런 오렌지 색을 과감하게 사용할 것을 결정했고 이후 오렌지 색상은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고유 색상이 되었습니다.
에르메스의 브랜드 철학은 '장인정신(Craftmanship)'
샤넬과 루이비통 그 이상의 세계,
인기 많은 가방들은 천만 원을 넘어 억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대도 살 사람이 넘쳐난다는 사실.
도대체 에르메스는 왜 이렇게 비싼것일까요.
에르메스의 브랜드 철학인 '장인정신(Craftmanship)'을 이해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가방 만드는 가죽 장인 3,000명
에르메스에는 제품을 만드는 장인이 4,500명 넘게 있습니다. 이 중 3,000여 명은 가죽을 다룹니다. 에르메스 제품이 다른 브랜드와 다른 점은 한 사람의 장인이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다는 점입니다. 주당 33시간 근무하는 에르메스 장인 한 사람이 일주일에 완성할 수 있는 가방이 2개쯤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기가 많은 가방은 적어도 7년 이상 경험이 쌓인 마스터들만 다룰 수 있고 나머지 제품들도 경력에 따라 차등 분배되어 제작됩니다. 장인이 되려면 프랑스 상공회의소에서 운영하는 가죽·바느질 학교에서 2~3년간 배운 뒤, 에르메스 공방에서 2년 이상 강도 높은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이후에도 공방에서 7년 이상 선배 장인들로부터 세밀한 노하우를 다시 배워야 합니다.
한 해 새로 키워내는 장인은 200명 수준.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수요를 맞추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단시간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실력을 키울 수 없다는 점이 에르메스의 고민입니다.
에르메스는 모든 제품들을 프랑스 공방에서 만듭니다. 절대로 외주를 주거나 타 기업에 라이센스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엄격한 QC(Quality Control)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직 손으로만 한땀 한땀
가죽과 가죽을 이어 붙이고, 금속성 장식을 붙이는 모든 공정은 오로지 사람의 손과 실, 구슬 못(머리가 둥근 모양의 굵은 못)으로 완성됩니다. 에르메스는 179년 전 창업 당시와 똑같은 방식으로 제품을 제작한다는 원칙을 아직도 지켜오고 있습니다. 창업자의 5대손인 장루이 뒤마 전 회장은 생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해 온 방식 그대로 제품을 만든다”며 다시 한 번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한 사람이 오롯이 가방 한 개를 만들면 가방 전체의 균형과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에르메스 가죽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디테일은 스티치, 즉 박음질입니다. 이는 에르메스 역사의 시작인 마구 및 안장을 만드는 기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에르메스의 '새들 스티치 기술'은 밀랍을 입힌 하나의 실로 시작합니다. 실 양쪽 끝을 바늘에 꿰어 두 개의 바늘을 이용해 겹쳐진 두 장의 가죽을 손으로 꿰매는 박음질로, 하나의 실이 끊어지더라도 다른 하나의 실이 남아 있게 되는 매우 튼튼한 바느질 기법입니다. 새들 스티치는 에르메스의 말안장 제품에서 시작해 가방, 벨트, 장갑, 시곗줄 장식 등 제품 전반에 사용해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하나가 됐습니다.
에르메스와의 협업
롤스로이스가 얼마전 에르메스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비스포크 롤스로이스 팬텀을 공개했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에르메스 비스포크 팬텀은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의 의뢰를 받아 제작됐습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항공기에서 느낄 수 있던 고요함을 자동차에서도 실현시킬 것을 주문했습니다.
실내 공간은 에르메스와의 협업으로 완성됐습니다. 글로브 박스 덮개에는 두 럭셔리 브랜드 간 협업을 상징하는 'Habillé par Hermès Paris'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헤드레스트 쿠션과 뒷좌석 종아리 받침에는 섬세한 에르메스 파이핑(Piping )이 장식되어 있으며, 시쉘 화이트 색상의 포인트와 양털 바닥 매트가 깔끔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실내 가죽은 에르메스의 승마 헤리티지를 반영했습니다. 마구 제조 장인이 처음으로 개발한 스티칭 및 가장자리 도색 기술이 반영됐으며, 스티어링 휠과 어시스트 그립, 로터리 컨트롤 등 손이 닿는 모든 곳에 에르메스 에니아 그린 가죽이 적용되었습니다. 계기판, 글로브 박스, 센터 콘솔과 샴페인 냉장고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공간 또한 에르메스의 최고급 가죽을 사용했습니다.
에르메스가 왜 비싼가에 대한 에르메스의 대답
"180년 동안 에르메스와 함께 걸어온 소중한 장인들에게 정당한 가치를 매기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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