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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브랜드 스토리

독일의 아디다스와 푸마는 형제?

by 브랜드브랜드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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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와 푸마의 탄생

 

필자가 좋아하는 스포츠 용품 브랜드 중 하나가 아디다스입니다. 나이키와는 다른 브랜드 이미지와 감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거니와 어렸을 때 부터 봐 왔던 삼선 슬리퍼가 매우 친숙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 스포츠 브랜드 순위를 보면 나이키 다음 아디다스가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네번째 자리를 푸마가 차지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디다스와 푸마의 창업자가 형제지간이란걸 알고 계셨나요?

이미지출처 :  https://l-a-b-a.com

 

1900년 독일 바이에른 주 헤르초게나 우라흐에서 태어난 아돌프 다슬러는 신발공장에 다니던 아버지와 세탁소를 운영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봉제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축구선수이기도 했던 아돌프는 신발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으로 1924년 형 루돌프 다슬러와 함께 스포츠 신발 회사인 ‘게르뷔더 다슬러 슈파브리크’를 함께 설립합니다. 당시 히틀러가 독일의 국가적 목표로 스포츠를 진흥하면서 스포츠화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며, 다슬러 형제는 엄청난 돈을 벌게 됩니다. 그 중심에는 세계 최초로 특허를 받은 육상전용 스파이크 부츠가 있었습니다. 1936년 세계적인 육상선수인 제시 오언스에게 이 스파이크 신발을 협찬하게 되는데 이 신발을 신은 오언스가 올림픽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이들의 사업은 더욱 크게 흥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제 2차 세계대전이 길어지면서  다슬러 형제의 사업은 점점 어려워 지고, 둘은 의견차이로 갈등이 생기게 되고 결국 형인 루돌프가 따로 독립하여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루다(Ruda)’를 런칭하게 되는데 이게 바로 현재의 ‘푸마(Puma)’입니다. 동생 아돌프도 1949년 자신의 이름의 앞자인 Adolf의 "Ad"와 성인 Dassler의 앞글자 “Das"를 합쳐서 ‘아다스(Addas)’라는 상표로 특허 등록을 신청했으나 유사한 상표가 있어서 거부당합니다. 이에 고심한 아돌프는 “i”자를 추가해 아디다스(adidas)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만들게 됩니다. 푸마와 아디다스는 두 형제의 고향 헤르초게나 우라흐에서 함께 경쟁하며 성장하게 됩니다.

 

영화 adidas vs. PUMA 2016 포스터 디자인

 

 

아디다스의 브랜드 디자인

 


아디다스의 대표 로고는 우리가 흔히 ‘삼선’이라 부르는 ‘3-bar’와 ‘불꽃’이라 부르는 ‘트레포일’ 두 가지입니다.
1949년 설립 당시 제작된 로고는 알파벳 ‘d’의 수직선이 길게 늘어난 형태로 중앙에는 스파이크 슈즈가 그려져 있습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할 필요성을 느끼고 당시 핀란드의 스포츠 브랜드 ‘카르후(Karhu)’가 사용하던 삼선 트레이드 마크를 위스키 2병과 1600유로에 사들입니다.
1972년 두 번째로 등장한 로고는 ‘트레포일’입니다. 세 가지 잎의 식물을 뜻하는 트레포일(Trefoil) 로고는 그해 열린 ‘뮌헨 올림픽’의 월계관을 모티프로 제작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후 18년이 흐른 1990년에 길이가 다른 3개 사선이 ‘산’ 형태로 그려진 ‘3-bar’ 로고가 등장하고, 2002년에는 원형 ‘네오 로고’가 탄생합니다. 2005년 3개의 평행선과 알파벳으로 구성한 로고를 마지막으로 오늘날 아디다스는 각 라인에 맞춰 여러 가지 로고를 다채롭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요 라인은 크게 기능성과 캐주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캐주얼하고 스타일리시한 오리지널스 라인에는 트레포일이, 기능성을 강조한 스포츠 라인에는 3-bar가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www.zalora.com

 

 

 

 

푸마의 로고 변천사

 

이미지출처 : ;extmovie.com

 

루돌프 다슬러가 1958년 고안한 초창기 푸마 로고는 산세리프 글씨체와 푸마를 형상화한 그림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이후, 1967년에 독일 만화가 루츠 바키스(Lutz Backes)가 점프하고 있는 형태의 푸마를 형상화한 '점핑 캣(Jumping Cat)' 로고를 만들었고, 이 로고가 푸마의 전 제품 라인에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1979년부터 푸마는 점핑 캣에 눈과 코를 없애고, PUMA라고 쓰인 글자의 오른쪽 위 코너에 배치해 메인 로고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로고와 혼용되고 있었던 것을 요엔 자이츠가 CEO 부임 후, 하나로 통합하고 색상도 초록색으로 통일했습니다. 현재는 점핑 캣 로고를 빨간색으로 변경해 사용 중입니다.

아디다스와 푸마

 

한 집안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두 개나 만들어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성공에 형제간의 경쟁심이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겠죠.
1964년 나이키의 등장으로 아디다스와 푸마 모두 타격을 입게 되고 영원히 1위의 자리를 뺏기게 되는데, 만약 그들이 화합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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